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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달라지는 정책(9급 공무원, 국어·영어 현장 직무형 개편, 기타)

by richhoho 2025. 3. 9.

9급 공무원 시험 개편

1. 국가직 9급 공무원 시험

 

오늘은 2025년 9급 공무원 시험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시험 이야기에 앞서서 최근 9급 공무원의 인기가 예년에 비해 많이 시들해졌다는 뉴스가 꽤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실제 최근 5년간 국가직 9급 공무원 공채시험 평균 경쟁률은 해마다 감소해 오고 있습니다.

 

-  2020년 : 37.2대 1  ->  2021년 : 35대 1  ->   2022년 : 29.2대 1  ->  2023년 : 22:8대1  ->  2024년 : 21:8대 1

 

참고로 2010년도 국가직 9급 공무원 시험 평균 경쟁률은 82.2대 1로서, 지금 시점으로 보면 역대급 경쟁률이긴 했습니다. 활화산처럼 타오르던 공직의 인기가 10여 년 만에 반토막 이상 경쟁률이 떨어진 이유는 여러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가장 큰 이유는 소위 직업 가성비가 낮기 때문 아닐까 싶습니다. 민원의 강도나 국민들의 기대수준은 예전에 비해 더 높아졌는데 연금은 선배 세대에 비해 반토막 났을뿐아니라 월급도 한달 아르바이트 수입보다 적다는 자괴감 등이 인기 저하의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인사혁신처는 2023년 11월경 2025년도 9급 공무원 시험의 국어·영어 과목의 출제기조를 기존의 지식암기형 위주에서 현장 직무 중심으로 개편한다는 내용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변경되는지에 대해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2. 국어·영어 시험 현장 직무형으로 개편

 

10여년 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기존의 9급 공무원 국어 시험은 '지식 암기형' 유형의 문제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지방직 국어의 경우 그 비중이 좀 더 높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학교 교육을 통해 우리말의 문법이나 맞춤법, 외래어표기법 같은 기본적인 것들을 배우긴 하지만 TV 프로그램 '우리말 겨루기'라든지 '한국어 검증능력 시험' 기출문제 같은 실전 문제를 맞닥뜨리게 되면 꽤 당황스러운 경험을 해 보셨을 겁니다. 평소 암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본 실력으로 만만하게 보다가는 반타작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우리말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실 것입니다.

 

실제 공무원으로 재직하게 되면 공문서 등 다양한 문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맞춤법이나 비문을 쓰게 된다면 내용을 차치하고서라도 문서의 공신력이 저하될 우려가 있습니다. 공식적인 문서는 형식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맞춤법, 한자 등 지식을 암기하는 것이  단순 암기유형으로 평가절하 되어 무조건 필요없다는 입장에는 저는 개인적으로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진정 지양되어야 할 단순 지식 암기형 문제는 예컨대 국어 문법 용어(비통사적 합성어 등)나 국어사 문제(1920~30년대 문학사 등) 등 일상이나 향후 공직생활에 전혀 도움 되지 않는 말 그대로 시험을 위한 잡지식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인사혁신처에서는 어쨌든 지식암기 위주의 문제들을 없애고 기본적인 국어능력과 이해, 추론, 비판력과 같은 사고력을 검증하는 방향으로 개편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문제당 지문의 길이가 더욱 길어지고 5·7급의 PSAT 하위 호환버전  유형으로 출제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영어문제의 경우 개편 방향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기존의 영어 문제는 단어와 문법의 비중도 상당했는데 특히, 영어 단어의 경우 현지 영어권 사람들도 잘 모르는, 보통 잘 쓰지도 않는 단어를 싹싹 긁어서 출제하는 등 기존 출제 방식에 문제가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워낙 경쟁률이 높으니 난이도를 높이기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점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는 하지만 실무나 일상생활 회화에는 전혀 쓸데없는 전형적인 시험용 문제라 하겠습니다. 문법 또한 30~40년 전 유행한 성문기본영어를 다시 꺼내 들어야 할 정도로 지엽적인 암기를 통해 알아야 하는 구시대적 문제들이 꽤 있었습니다. 영어과목에서는 실제 업무수행에 필요한 실용적인 영어능력을 검증하는 방향으로 출제한다고 합니다. 영어 또한 지문의 길이가 좀 더 길어지면서 토익처럼 일상생활에 필요한 주제와 관련된 문제가 주가 되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3. 시험 일정 등 기타 정보

출제기조 변화에  따른 궁금증을 해소하고 시험 준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예시 문제를 사이버국가고시센터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예시 문제들을 쭉 살펴봤는데 위에서 예측한 방향과 비교적 일치하였습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국어 과목의 출제 방향은 배경지식이 없이도 지문 속 정보를 활용해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으며, 영어 과목은 실제 활용도가 높은 어휘와 어법을 중심으로(단순 암기 지양) 전자메일, 안내문 등 업무현장에서 접할 수 있는 소재와 형식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올해 국가직 9급 공채 시험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원서접수 기간 : '25.02.03.~ 02.07.

- 시험장소 공고 : '25.03.28.

- 필기시험 : '25.04.05.

- 가산점 등록 : '25.04.05. ~ 04.07.

- 합격자 발표 : '25.05.09.

- 면접시험 : '25.05.28. ~ 06.02.

- 최종합격자 발표 : '25.06.20.

 

올해 선발 예정인원은 총 4,330명이며, 지난해보다 419명 감소한 규모라고 합니다. 

 

시험과목은 국어, 영어, 한국사 공통과목 외에 직렬별 전문 2과목입니다.

전문과목은 직렬에 따라 달라지는데 아래와 같습니다. (사회, 수학, 과학 등 고교 과목은 폐지되었습니다.)

 

행정(일반행정)은 행정법총론, 행정학개론 / 행정(고용노동)은 행정법총론, 노동법개론 / 교육행정은 행정법총론, 교육학개론 / 사회복지는 행정법총론, 사회복지학개론 / 출입국관리는 행정법총론, 국제법개론 / 교정직은 교정학개론, 형사소송법개론 / 세무직은 세법개론, 회계학 / 보호직은 형사소송법개론, 사회복지학개론 / 관세직은 관세법개론, 회계원리 / 통계직은 통계학개론, 경제학개론 / 철도경찰은 형사소송법개론, 형법총론 / 마약수사는 형법, 형사소송법 등입니다.

 

참고로 올해부터는 동점자의 경우 전문과목 성적이 더 높은 사람이 최종합격하게 됩니다. 기존에는 최종합격자 결정 시 필기시험 총점이 동일한 경우에는 동점자를 모두 합격처리 해왔습니다. 예컨대 동점자가 발생했을 때 공통과목(국어, 영어, 한국사)이 아닌 직렬별 전문 2과목의 성적이 더 높은 사람 순으로 최종합격이 결정되는 것입니다.

 

시험시간도 기존 5과목 100분(10:00~11:40)에서 110분으로 10분 연장(10:00~11:50) 됩니다. 시험시간이 길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국어, 영어의 한 문제당 지문 길이도 길어질 수 있다는 의미이므로 평소 목표 시간을 재고 빠르게 푸는 연습을 철저히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기조는 국가직 9급 시험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며, 지방직 9급 공채 시험도 유사한 방향으로 적용될 듯싶으니 변화된 국가직 출제 기조에 포커스를 맞추어 지방직도 대비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